한 겨울 눈 쌓인 산 속의 토끼는 무얼 먹을까~
깊은 산 속 작은 암자 스님께선 무얼 드시며 정진 하시려나~
빛고을 아낙의 겨우살이 준비 중 하나는
고구마입니다.
15년 인연지기 남편이
해마다 화순 이양 어르신들께서 직접 재배한 호박고구마를
커다란 자루에 담아다 줍니다.
바로 캐내어 담은 고구마는 물기를 머금고 있지요.
그대로 놓고 먹은 이들은 썩었답니다.
아낙은
발코니에 신문을 깔고 널어 하루나 이틀 정도 표면의 물기를 말립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썩어요.
종이 상자에 잘 마른 고구마와 신문지를 한 줄씩 사이사이 넣고
맨 위에 신문을 두껍게 덮어 춥지 않게 보관해야 해요.
먹는 동안에도 외부 공기의 접촉에서 오는 변화를 막기 위합이지요.
부러진 것이나 상처 난 것은 반드시 빼내야 합니다.
머무는 공간을 선택함에 있어 아낙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 중의 하나~
다용도실 수납장.
바닥에 냉기를 차단하고 고구마 상자를 올려놓습니다.
온도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 한 번 잡은 자리를 옮기지 않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환경이 다른 주거지에 따라 보관 방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파트에 살고 있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해마다 보관하고 있습니다.
혹 썩을 것에 대비해서
먹는 것은 좋은 것부터 먼저 먹다~ 제 경우엔...
국화 향 가득한 수확기인 가을에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장고에 보관되었던 것은 실온으로 나오면 썩더라구요.
봄에 구매할 경우 소량을 구매해서 한 번에 다 익혀서 냉동 보관합니다.
가을에는 포근포근한 밤고구마를 찜기에 쪄서~
한 겨울에는 물기가 빠진 촉촉한 호박고구마를 구워서~
봄이 되면 밤과 호박의 중간 맛인 황금고구마를 구워서
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사과를 곁들여서 먹습니다.
5개월(11월~다음해 3월) 정도는 고구마가 주식인지라 50kg 정도를 준비합니다.
이렇듯 별나게 살고 있는 것을 아시는 지인들께서 보내주시네요.
그러니
잘 보관해서 알뜰하게 먹어야겠죠.
고추도 따다 주었어요.
잘 생긴 아이들은 된장에 콕콕 박아 삭히고
붉게 물들어 가는 아이들은 양념용으로 냉동실에 얼렸습니다.
이렇듯 기억해 주시고 살뜰히 챙겨 주시는 분들이
주위에 여러분 계심으로
아낙은 복 많은 여인네임이 분명합니다.
고맙습니다.
맛나게 자~ 알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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