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만들기/눈길 머무는 자리

애기가 되어 버린 바보 엄마~!!!

廷旼정민 2012. 5. 1. 08:48

 

 

 

 

 

 

 

 

 

우리 엄마에서
내 엄마 되어
내 곁으로 오신 지 1년.

몸 받아 여든 네 해 되고 보니
반갑지 않은 이 찾아들어
곱디고운 모습은 오간데 없고
수족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으니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닌지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건만...

여섯 남매 낳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며 기르시니
모든 게 저절로 이루어진 양
짝 찾아 에미 품 떠난

아들 다섯 나 몰라라~
며느리 시어미 되니 며느리 도리 접곤 시어미 노릇에 나 몰라라~
에미 애비 본받은 손자 손녀 나 몰라라~

위로 넷 아래로 하나인 아들네들 도련님과로
고명딸은 무수리과로 키우시곤
그리도 아들타령에 아들바라기로
있는 정성 없는 정성 쏟은 보람 어디로 갔나.
짝사랑 실패로 병든 몸 되어 무수리과 딸 찾으시었네.

 

            주어진 내 몫조차 빼앗아 아들에게 주시더니
            내 멋대로 누리고픈 삶의 끝자락에 주어진
            영육의 평안한 안락함조차 빼앗으시곤

 

                        삶의 애착 그리도 놓기 어려우신가~

                         "100 살까지 살꺼야~  이 좋은 세상을... 죽기 싫어~"

                        진실인가  어깃장 놓음인가~

                        딸 힘들거란 생각일랑 아예 접으시곤

                        무슨 심통에 이리도 당당하신지...

                        참으로 염치도 없다싶은 생각이 고개를 드네.

 

                        아들들은 찾지 않는 엄마를

엄마는 아들들 찾아 가늘디 가는 목 길게 뽑아 기다리건만

아들들 아는지 모르는지~

 

살아계신 엄마는 나 몰라라 하면서

지 자식들에겐 부모 대접 강요하는 꼬락서니

두 눈 감아 보지 않고

두 귀 막아 듣지 않으니

나 살기 편하건만

내 엄마 되어 온 바보 엄마는

아들 생각 접기로 한 굳은 약속 치매로 잊고는

아들타령으로 이 내 속 뒤집어 놓네.

내 공부 점검하시려
불보살님 바보 엄마 되어 오시었나.
이 생의 업연으로 맺어진
주어진 몫이라면 내~ 즐거이 받으리다.

영겁의 인연으로 몸 빌려 이 세상에 온
내가 부르고
내 아들이 부르는
자식이 붙혀 준 이름...엄마!
부르고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알싸해지는 엄마~!


세상의 모든 엄마시여~!
열 달 품어 낳은 자식들 짝사랑 그만 하옵시고

고단한 심신 쉬시오며
힘내시어 이생 내내 행복하소서~!!!

 

하나 가득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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