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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치는 다나야가 말했다.
"나에게는 갓 태어난 송아지도 있고, 젖을 먹는 어린 소도 있습니다.
새끼 밴 어미소도 있고, 암내 내는 암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암소의 짝인 황소도 있습니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스승은 대답하셨다.
"나에게는 갓 태어난 송아지도 없고, 젖을 먹는 어린 소도 없다.
새끼 밴 어미소도 없고, 암내 내는 암소도 없다.
그리고 암소의 짝인 황소도 없다. 그러니 신이여,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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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파피만이 말했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기뻐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기뻐한다.
사람들은 집착으로 기쁨을 삼는다. 그러니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기뻐할 것도 없으리라."
스승은 대답하셨다.
"자녀가 있는 이는 자녀로 인해 근심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 때문에 걱정한다.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마침내는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숫타니파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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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
나에게는 머물 집 한 채가 있다.
그곳에는
읽을 책이 있고
듣고 싶은 음악이 흐르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반려식물이 자란다.
향기로운 마실 차가 있으며
제철 먹거리가 있고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소일거리가 있다.
이만하면
내 삶의 충분조건으로
넘치지 않고 조금 모자란 듯한
지금 이대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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