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숲/연緣

어매 情정 담뿍 담은 꾸러미.

廷旼정민 2014. 9. 24. 16:43

 

낳아 길러 준 어매~

 

나 성년이 된 이후로

받기보다는 보살펴야 했던 어매~

 

그 어매 떠난 지 일곱 달이 지나고..

 

 

 

 

 

그 어매에게 받지 못했던 정을

인연지기 어매가 대신하여 주시네요.

 

당신 슬하에 두신 자녀들에게

퍼내도 끝 모를 어매 정을 아낙에게까지..

 

"엄마 딸들 챙기기도 힘드실 텐데 저는 괜찮아요~"

"니도 내 딸 아인가~"

 

 

 

 

 

토종밤인디 날이 가물어 알이 잘다~

삶아 묵으라

 

 

 

 

 

이다~ 껍질 빼끼고 썰어 뽂아 나물해 묵으라~

조금이라도 더 넣으시려 잘라 넣으신 어매..

 

 

 

 

 

고추 부각은 기름에 튀겨 묵고

둥글레다~ 물 끓여 묵어라.

 

 

 

 

 

내가 농사 지은기다.

고춧가루, 참깨..

 

 

 

 

 

 겉절이에 제피가 들어 갔는디

니 서울사람이라 냄새가 싫제~

그라도 묵어 봐라~ 몸에 좋타카드라..

 

짭짜~롬한 어메 손맛이 그립던 차~

겉절이깻잎 장아찌로 맛난 점심을 먹었지요.

 

 

 

 

 

 

꾸러미 싸시면서 바쁘시게 텃밭을 오가셨을 어매~

택배 상자 구석구석 틈새 없이

하나라도 더 보내시려 애쓰신 어매의 손길..

 

한 번 어매는 영원한 어매~ 라지요.

 

니 은제 안 오나~?

곧 갈게요..

 

 

딸이 되어 내 엄마께 받아보지 못했고

딸이 없어 건넬 줄 몰랐던 어매 情정..

받고 보니

 

아하~!!! 이런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