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아 길러 준 어매~
나 성년이 된 이후로
받기보다는 보살펴야 했던 어매~
그 어매 떠난 지 일곱 달이 지나고..
그 어매에게 받지 못했던 정을
인연지기 어매가 대신하여 주시네요.
당신 슬하에 두신 자녀들에게
퍼내도 끝 모를 어매 정을 아낙에게까지..
"엄마 딸들 챙기기도 힘드실 텐데 저는 괜찮아요~"
"니도 내 딸 아인가~"
토종밤인디 날이 가물어 알이 잘다~
삶아 묵으라
박이다~ 껍질 빼끼고 썰어 뽂아 나물해 묵으라~
조금이라도 더 넣으시려 잘라 넣으신 어매..
고추 부각은 기름에 튀겨 묵고
둥글레다~ 물 끓여 묵어라.
내가 농사 지은기다.
고춧가루, 참깨..
겉절이에 제피가 들어 갔는디
니 서울사람이라 냄새가 싫제~
그라도 묵어 봐라~ 몸에 좋타카드라..
짭짜~롬한 어메 손맛이 그립던 차~
겉절이와 깻잎 장아찌로 맛난 점심을 먹었지요.
꾸러미 싸시면서 바쁘시게 텃밭을 오가셨을 어매~
택배 상자 구석구석 틈새 없이
하나라도 더 보내시려 애쓰신 어매의 손길..
한 번 어매는 영원한 어매~ 라지요.
니 은제 안 오나~?
곧 갈게요..
딸이 되어 내 엄마께 받아보지 못했고
딸이 없어 건넬 줄 몰랐던 어매 情정..
받고 보니
아하~!!! 이런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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