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만들기/마음 머무는 자리

멍에.

廷旼정민 2012. 7. 23. 06:14

 

 

 

 

 

 

 

욕심 사납게 내 것이라 가지고 지녔다는 것이
무수히 많고 많은 이들 중 관계 속에 지낸다는
그 모든 것이
결국엔 멍에가 되어 내 어깨를 짓누르는 등짐이 되더라.

이생이 다하기까지
끝나지 않을
실타래처럼 얼키설킨 멍에.

하나하나 모두가 고뇌와 미련의 시작으로
삶 전부를 다해 풀어야만 할 화두가 아니겠는가.

무엇 때문에
힘에 부쳐 지치면서까지 붙잡고 있었을까.
무엇 때문에
쓰러지는 순간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을까.

돌이켜 보면 정말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 날은 괜시리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듯이 허탈하고 공허했었을까.

업연이란
매듭지어진 한 올의 실이 아닌
얼키설키 뒤엉킨 실타래이기에
패배감에 사로 잡혀 포기하는 심정으로
그냥 놓아 버리든가,
아님 단념하는 마음으로
싹둑 잘라 버리든가.

멀어지는 인연에 아쉬운 미련 갖지 말고
다가서는 인연일랑
뒷걸음으로 물러서 스쳐가게 함으로 맺고 싶지 않음만이
바람이고 플 때
가벼이 훨훨 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차지했다고 기뻐하지 말라.
다시 차지할 사람이 바로 네 뒤에 있느니라.'

'在後頭'를 의식하며 상기하곤 하기에

혼자만의 이기심이라 질책한다 해도 어쩔 수 없음이리라.


이제 그만 아프도록 꼬~ 옥 쥐고 있던 손을 놓으련다.
나는 '나'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