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숲/숲林
오랜 인연의 끈~ 아프리칸 바이올렛 꽃의 향연.
廷旼정민
2013. 11. 4. 06:25
30여 년 전
어느 따스한 봄날~
화초를 팔고 있는 노점상이 아파트 입구에 열렸었지요.
한쪽 구석에 자리한 자주 빛깔 고운 이 아이~
제비꽃 닮은 이 아이로부터 시작된
아프리칸 바이올렛 꽃 과의 인연입니다.
하나~ 둘.. 새로운 아이들을 데려오고
하나~ 둘.. 잎꽂이로 번식하여
식구가 늘어 20여 종으로 200여 아이들이 곁에 있습니다.
'하나'로 시작되지 않았더라면
'이백'으로 이어지진 않았을 테지요.
이 아이들을 보면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건...
고운 빛깔에 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각기 다른 향을 발한다면~
어지러워 많은 아이들을 곁에 둘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빛깔은 이래서 곱고
저 빛깔은 저래서 좋고
그 빛깔은 그래서 고아
다~ 곱고 예쁘기만 합니다.
말없음 가운데
시기와 질투를 모르고 피어나는 아이들~
묵묵히 할 일만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더 곱다고 뽐내지도 않으며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그냥 그렇게 피어나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부족하다 싶으면 채워주고
넘친다 싶으면 덜어 주며
고운 눈길 건넬 뿐...
자연이 키우고 피웁니다.
큰 키 나무를 닮으려고 부러워도 않으며
앉은뱅이 키로 낮은 자리를 불평 없이 만족해합니다.
한 해에 두 번~
봄, 가을 만개로 아낙의 뜨락은
알록달록 바이올렛 꽃의 향연입니다.
올 가을도 어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