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만들기/손길 머무는 자리

녹차를 마시고 나서~ 찻잎으로 밥 짓고.

廷旼정민 2013. 6. 28. 11:02

 

곡우를 전후로 어린 찻잎으로 만든 차~

 

승주 다보원 진벽님의 야생 수제차

우전 녹차우전 서래향을 마십니다.

 

 

 

 

 

때를 맞춰 1년동안 마실 차 양식을 준비했습니다.

잔류 농약 0%..

 

 

 

 

 

햇차를 마시며

맺은 인연에 감사함으로 두 손 모읍니다.

 

팔정도와 육바라밀 행으로 탐진치 삼독심을 제거하듯

불을 만나 잡 내를 바람에 흩날리니 드러나는 오롯한 맛...

 

수행과 덖음 과정이 하나임을 알기에 茶를 즐길 수밖에요.

빼고 빼고 또 빼기... 더하기가 아닙니다.

 

 

 

 

 

녹차와 서래향은 다탁 옆 작은 냉장고에 따로 보관합니다.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적정 온도는 5~10˚c ..

 

 

 

 

 

 

차로 마시고 난 찻잎으로 밥을 지었습니다.

달래와 파프리카를 넣어 만든 양념간장에 비벼서 먹습니다.

죽순 볶음 나물과 아욱 된장국을 곁들인

오후 不食하는 아낙의 점심밥입니다.

 

 

 

 

 

 

 

서래향 찻잎으로 고추장떡을~

녹차 잎으로 계란말이를~

 

담백하게 나물로 무친 녹차잎나물~

지금은 별나라 친구 어린왕자와 함께 하실

어른스님께서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花實相逢화실상봉

산골 암자 차나무 앞에서 도란도란 말씀해 주시던

자애로우신 모습.. 정겨우신 목소리..

내게만 이시기에 나만이 알고 간직하는 스님..

그립습니다.

 

 

어린잎을 따는 손놀림.. 뎎음 과정의 숭고함이 깃든

 정성 하나하나를 기억하기에

맛이 우러난 잎이지만

버릴 수가 없습니다.

 

버리면 음식물 쓰레기에 불과한 찻잎이

아낙의 손길 속에 먹거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