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숲/연緣
올해도 어김없이~ 산청 산나물.
廷旼정민
2013. 5. 6. 05:53
물 좋고 산새 좋은 곳~ 산청에 거하시는 인연지기의 어머님.
올해도 잊지 않고 보내주시는 갖은 산나물~
말린 고사리, 두릅, 취나물, 엄나무 순, 머위 순, 부추까지...
어머님의 손길이 그대로 배어 제게로 왔습니다.
아낙의 손길에서~
연한 취는 간장으로 무치고
머위 순은 마른새우와 들깨가루 넣어 자박하니 볶았습니다.
엄나무 순은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후 된장으로 무치고
두릅은 오이와 새콤달콤 초무침으로 했습니다.
아낙은 산나물에는 파, 마늘 양념은 넣지 않고
들기름과 집간장, 깨를 사용합니다.
부추는 다듬어 냉장고에~ 부추잡채로 입맛을 사로잡아 보렵니다.
달아 난 입맛 불러들이는 나름 맛난 나물~
준비 되었어요~!!!
초록이 짙어가고 영산홍이 붉게 물들이는 나날~
고운 봄볕에 말리려 나물을 내어 놓습니다.
팥을 넣어 지은 찰밥에 새우젓으로 간을 한 계란찜을 곁들인
아낙의 소박한 나물 밥상에
마음하는 이와 함께 합니다.
거친 나물밥을 좋아하는
심성 고운 이들 속에서
그들과 더불어
남은 삶
순하게 마무리 할 수 있길 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