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만들기/눈길 머무는 자리
꽃은 피고 지고~ 무지외반증.
廷旼정민
2013. 4. 29. 06:47
꽃은
달라고 보채지도
왜 그러느냐 따지지도 않고
무심 속에
피고 지며 제 몫을 다 합니다.
석곡은 그윽한 향으로 발길이 머물게 하고
제라늄은 청초하고 말간 모습으로 피어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다육이는 올망졸망 사이좋게 피어나
아낙의 뜨락을 풍요로움으로 하나 가득 채웁니다.
앞이 좁고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외출 후
언제부터인가 엄지발가락의 통증을 느꼈었지요.
엄지가 둘째에게로 가 달라붙으려 하는 무지외반증으로
화려했던 젊은 날의 표상이라네요.
상태가 심하지 않으니
한 달 정도
이틀마다 테이프 갈아 붙이라네요.
외출 시 발 편한 신 신고...
오고가는 세월 속에 무너져 내리는 육신이야
인연 따라 모인 地水火風이기에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게 마련
生者必滅이라
生老病死임을
내 익히 알고 있거늘~
老는 어찌할 수 없다지만
病일랑 건너뛰고픈 마음
이 또한 욕심인지라~
病苦로써 약을 삼아 마음자리 살피렵니다.
꿀꿀한 마음은
쓴 맛일랑 꿀 한 스푼으로 날린
향 좋은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